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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지난 주 목요일(1/23)에 있었던 「케이크와 맥주」 지정도서 모임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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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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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책 선정 계기
11+
평소에 책읽는 걸 좋아하고 또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직접 모임을 열어본 적은 거의 없었다.
12+
2020년쯤에 모임을 한 번 주최해본 적을 제외하면 한 번도 없었다.
13+
작년 말, 어느 모임에서 모임을 주관관해볼 생각이 있는지 제안받았고 며칠 전 「케이크와 맥주」를 주제로 모임을 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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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전년도 마지막 모임이었던 「달과 6펜스」를 읽으면서 서머싯 몸이 쓴 다른 책들이 무엇이 있을 지 보다가 이 소설 「케이크와 맥주」가 '토머스 하디를 비판한 소설'이라는 문구에 끌려 읽게 되었습니다.
15+
책을 선정한 계기는 「달과 6펜스」였다.
16+
작년 말, 「달과 6펜스」를 읽으면서 서머싯 몸이 쓴 다른 책이 무엇이 있을지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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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굴레에서」, 「면도날」 등이 유명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케이크와 맥주」는 처음 들어보는 책이었다.
18+
제목이 조금 귀여워서 눈이 가기도 했다.
19+
이후 구글에 간단히 검색해봤는데, '토머스 하디를 비판한 소설'이라는 수식어가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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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책을 읽고 보니 소설 그 자체에 대해 다룬 소설, 다른 소설을 평가하는 소설이라는 점에서 독서모임에서 이야기할 것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책이 좋은 책인가, 어떤 작가가 좋은 작가인가, 어떤 성공이 괜찮은 성공인가, 건전한 정신이 어떤 것인가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으므로 독서모임에서 다룰만하다고 생각되어 모임의 지정도서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21+
토머스 하디라면 재작년(2022)에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있다.
22+
「테스」는 어릴 때 참 재밌게 읽었었지만 그 해에 다시 읽었었고, 하디가 소설가로 성공하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던 출세작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도 재미있게 봤고, 「캐스터브리지의 시장」을 읽으면서는 파토스 같은 것을 느낀 계기가 되었다.
23+
「이름없는 주드」를 보면서는 공부와 학문이 좌절된 인간이 남일같지 않게 여겨졌고, 피천득씨의 글과의 연관성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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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읽었던 네 권의 책은, 아마도 한국어로 번역된 거의 모든 하디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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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권 외에 「귀향」도 우리나라 말로 번역된 듯하지만, 조금 옛날에 번역된 책이고 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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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가의 책을 열심히 읽다보면, 게다가 하디처럼 두꺼운 책을 써내는 작가의 책을 오랫동안 읽다보면 그 작가를 좋아하게 되거나, 좋아하진 않더라도 최소한 내적 친밀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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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디는 「테스」때문에 첫인상이 좋았었고, 나머지 소설들이 「테스」만큼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느낄만한 것이 있었다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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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일을 하다가 늦은 나이에 소설로 성공하기 시작했고, 말년에는 부당한 비판에 상처를 받고 절필을 선언하기도 했던 개인사도 하디를 흥미롭게 여기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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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하디를 비판한 소설이 「케이크와 맥주」라고 하니 흥미가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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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초에 책을 스르륵 읽으며 이 책으로 독서모임을 주최하겠다는 의견을 해당 모임의 모임장님께 전했고, 1월 말에 실제 모임이 있기 전까지 서머싯 몸의 다른 소설들 「인간의 굴레에서」, 「인생의 베일」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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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날」까지 읽기에는 시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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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민음사의 책으로 읽었는데, 민음사는 참 도서 선정을 잘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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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책에 대해 혹은 작가에 대해 알아볼 때 영문 위키피디아를 참고하는 편인데 [영문 위키피디아](https://en.wikipedia.org/wiki/W._Somerset_Maugham#Novels)에서 서머싯 몸의 대표작으로 칭해지는 장편소설은 여섯 권 정도로, 각각 「램버스의 라이자」(1897), 「인간의 굴레에서」(1915), 「달과 6펜스」(1919), 「인생의 베일」(1925), 「케이크와 맥주」(1930), 「면도날」(1944)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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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ugham published novels in every decade from the 1890s to the 1940s. There are nineteen in all, of which those most often mentioned by critics are *Liza of Lambeth*, *Of Human Bondage*, *The Painted Veil*, *Cakes and Ale*, *The Moon and Sixpence* and *The Razor's E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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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램버스의 라이자」는 단지 서머싯 몸의 데뷔작이라는 상징적인 의미 외에는 없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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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버스의 라이자」 이후에 몸은 소설에서의 실패를 거듭하다가 희곡으로 큰 성공을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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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상의 충분한 만족을 얻은 후에 몸은 소설로 몸을 돌려 「인간의 굴레에서」를 썼던 것이고, 그때부터 몸의 주요 소설들이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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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민음사에서는 서머싯 몸의 실질적인 대표작 다섯 편을 모두 번역해서 출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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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의 작가들 중에서 이렇게 다섯 권이나 선정된 작가는 흔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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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두 권의 서머싯 몸 전집까지 합치면 일곱 권이나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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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네 권의 소설들 중에서는 「케이크와 맥주」가 가장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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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특이하게도 소설 그 자체에 대해 다룬 소설이고, 다른 소설을 평가하는 소설이라는 점에서 생각할 만한 거리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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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이 좋은 책인가, 어떤 작가가 좋은 작가인가, 어떤 성공이 괜찮은 성공인가, 건전한 정신이란 어떤 것인가 하는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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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도서 모임을 열기 전, 평소 다니던 세 군데의 자유도서모임에 가서 「케이크와 맥주」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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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반응이 꽤 좋았고, 나 또한 설명을 잘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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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정도서 모임도 잘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또 막상 모임을 진행해보니 쉽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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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해당 지정도서 모임의 후기 글로도 활용될 예정이라, 아래 장 부터는 존댓말 형식으로 써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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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설의 첫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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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싯 몸은 이렇게 권위적이고 인위적인 분위기 속에서는 좋은 책이, 괜찮은 문학이 나올 수 없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가볍고 일상적이며 자연스러운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그것을 '케이크와 맥주'라는 표현으로 묘사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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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중에는 이 비유가 현대에는 맞지 않는 비유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케이크가 그 당시에는 만들기 어려운 음식이었을 지 몰라도 지금은 너무 흔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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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임 중에는 이 비유가 현대에는 맞지 않는 비유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케이크가 그 당시에는 만들기 어려운 음식이었을 지 몰라도 지금은 너무 흔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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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좋은 책이란? 세대를 거쳐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책은 어떤 책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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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불후의 명작이 언론의 외면속에 사장되는 일이 계속되어왔을 것이라 말하며, 한 세대의 책들 중 다음 세대에도 여전히 살아남는 책들은 그 세대의 베스트 셀러 중에서만 살아남는다고도 말합니다. (p. 138-139) 흔히 사람들이 고전과 베스트셀러를 구분해서 말하기도 하지만, 결국 고전은 이전 세대의 베스트 셀러 중에서만 나오는 것도 같은데요. 주목을 받지 못했던 책이 갑자기 재조명되어 '역주행'하는 경우도 간혹 있겠지만 그 사례가 많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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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서는 (1) 이전에는 높게 평가되었지만 현재에는 잘 읽히지 않는 책 (2) 이전에는 저평가되었지만 지금은 재조명받고 있는 책 (3) 이전에도 지금도 사람들에게 많이 읽히는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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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임에서는 (1) 이전에는 높게 평가되었지만 현재에는 잘 읽히지 않는 책 (2) 이전에는 저평가되었지만 지금은 재조명받고 있는 책 (3) 이전에도 지금도 사람들에게 많이 읽히는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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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카테고리의 책들이 많이 언급되었습니다. 즉 한때 유행했다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작가, 혹은 이전에는 인기가 대단했지만 지금은 시들해진 작가들입니다. 이문열, 황석영, 이청준은 한때 우리나라에서 많이 읽히던 작가들이었지만 지금은 그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외국 작가들 중에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무라카미 하루키가 언급되었습니다. 헤세의 「데미안」 같은 책도 이전에는 인기가 대단했지만, 지금은 그정도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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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양귀자의 「모순」,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 등이 언급되었습니다. 요즘 뜨고 있는 작가로는 정유정 작가 등이 언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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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 스탕달의 「적과 흑」,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등이 언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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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 스탕달의 「적과 흑」,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등이 언급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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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드리필드의 두 부인 : 로지와 에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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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14 +232,14 @@ Canada Gutenberg project에서 서머싯 몸의 책에 대한 원문을 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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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233
> I began to meditate upon the writer's life. It is full of tribulation. First he must endure poverty and the world's indifference; then, having achieved a measure of success, he must submit with a good grace to its hazards. He depends upon a fickle public. ... But he has one compensation. Whenever he has anything on his mind, whether it be a harassing reflection, grief at the death of a friend, unrequited love, wounded pride, anger at the treachery of someone to whom he has shown kindness, in short any emotion or any perplexing thought, he has only to put it down in black and white, using it as the theme of a story or the decoration of an essay, to forget all about it. He is the only free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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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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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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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이 소설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마치 래퍼들이 디스전을 벌이듯, 선대의 작가 토머스 하디와 동시대 작가 휴 월폴을 비판하는 서머싯 몸의 태도가 참 재미있었습니다. '인지'가 있으면 '메타인지'가 있듯, 물리physics가 있으면 메타물리metaphysics가 있고 논리학logic이 있으면 메타논리학metalogic이 있듯, 이 소설은 마치 '메타문학meta-literature'과 같은 소설이 아니었나, 그래서 더 재밌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198238
199239
처음 주최한 모임이라 미숙한 점이 많았는데, 참석해주신 분들이 그 빈자리를 잘 채워주신 것 같아서 감사했습니다.
200240
주최해주시는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201241
202-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했습니다.
242+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했습니다. -->
203243

204244
# 참고한 자료들
205245
- 서머싯 몸, 「케이크와 맥주」, 민음사, 1930(소설 최초출간 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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