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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서머싯 몸 - 「달과 6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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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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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는 푸리에 분석에 대한 공부를 하다가, 11월에는 George Eliot의 「Silas Marner」를 원서로 읽는 데 열중하게 되었다.
12+
그러면서 여러 책 읽는 것들을 병행했는데, 어느 순간에는 책을 많이 읽는 데 열중하게 되었다.
13+
그렇게 12월은 고전소설 읽기로 채워지고 말았다.
14+
한강의 「희랍어 시간」, 「채식주의자」, 헤세의 「페터 카멘친트」, 「황야의 이리」,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가 이때 읽은 책들이다.
15+
한편 헤세의 「게르트루트」는 7월에 한 번 읽어놓았고, 다시 읽으며 블로그에 「로스할데」에 이어 글을 쓰려고 했으나, 아직 다시 읽지 못했다.
16+
그밖에 읽고 있는 책들은 George Eliot의 「Silas Marner」(원서로 읽고 있기 때문에 영어로 표기), 서머싯 몸의 「케이크와 맥주」, 루이스 보르헤스의 「픽션들」이 그들이다.
17+
18+
언급했듯 「게르트루트」를 시작으로, 읽은 책들에 대하여 차례로 글을 쓸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나, 그보다는 새로 책을 들어 읽는 것을 선택하고 말았다.
19+
평소의 나는 하나의 책도 여러 번 읽고 오랫동안 생각하며 천천히 소화하려 했지만, 지금은 잠시 쉬는 동안의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욕심에, 그러니까, 최대한 이 시간을 활용하여 읽고 싶은 책들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한 번씩만 읽고 다음 책으로 넘기는 것을 반복하게 되었다.
20+
누군가가 내게 '요새 뭐하고 지내?'하면 '수학 공부하고 책읽어.'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을 것이므로, 그 부끄러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아침 9시마다 도서관에 출근하는 부지런한 생활을 하고 있어서, 나름대로는 세상 앞에 떳떳하다고 말하고 싶다.
21+
22+
「게르트루트」에 대한 글을 아직 쓰지 못한 건, 그리고 올초에 읽은 도스토옙스키의 「백치」나,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에 대한 글을 쓰지 못한 건, 꼭 자꾸 손에 새로운 책이 쥐어지기 때문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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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책들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읽지만, 내가 다 할 수 있을만큼의 의지와 노력을 소진하지 못하였으므로, 아직 글을 쓸 수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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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프게 혹은 억지로 글을 쓸 수는 있겠지만, 그 결과는 좋지 않은 것이다.
25+
「파스쿠알 두아르테 가족」과 「벌집」 글은 마음에 들지만 「로스할데」는 그만큼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26+
그에 반해 「달과 6펜스」에 대한 글을 문득 쓰게 된 것은, 생각이 모이고 모여 쓰지 않고는 못견디는 순간이 왔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27+
28+
이 글은, 내일(12/27) 있을 독서모임에 대한 감상 글로도 쓸 것이므로 이제부터는 존댓말 투로 쓰겠다.
29+
30+
# 1. 책읽기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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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를 처음 읽었던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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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매주 한 권씩 (반강제적으로) 책을 읽어야 했던 중고등학교 시절 중에, [누가 시켜서 읽은 것이 아닌], 자발적으로 읽게 된 소설 중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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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는 토요일의 하교 시간에 버스를 타고 집에 오게 되었는데, 하이라이트를 보느라 정신없이 책을 보았던 버스 안의 기억이 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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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인상은 꽤 강렬했고 또 좋아하게 되어서, 아마 대학시절 중에 한 번정도 더 읽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잘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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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이번 독서모임을 위해 읽은 것은 두번째 혹은 세번째 독서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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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하지만 책을 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39+
어려운 책은 아니었기에 금방 스르륵 읽을 것 같은데, 그럴거면 돈을 쓰거나 책장을 차지하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지요.
40+
근처 도서관을 뒤졌지만 워낙 유명한 책이어서 그런지 이미 사람들이 대출해간 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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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지난 주, 한 광역시를 여행하게 되면서, 해당 지역의 도서관에 「달과 6펜스」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고, 여행 중에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겠다는 계획을 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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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방문하며 도서관에 갈(! 표현 바꿀것) 생각을 한 건, 당시 읽었던 「황야의 이리」에 나오는 하리 할러가 그렇게 행동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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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스르륵 읽을 것이라는 예상은 꽤나 정확해서, 여행 중의 이틀동안 200페이지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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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 이후의 속도는 꽤 더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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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 중 일부는 여행이 끝나 더이상 책을 읽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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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본가를 방문하며 본가 근처의 도서관에서 또 몇페이지를 보고, 다시 집근처의 도서관에서 다시 책을 빌려 읽는 것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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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책을 열심히 봤던 것 치고는, 그 이후에 「달과 6펜스」를 많이 찾지 않은 것은, 영문학에 대한 반감이 조금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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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권의 소설들보다는 프랑스나 독일, 러시아의 문학이 왠지 더 끌렸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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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 버지니아 울프나 토머스 하디, 에밀리 브론테의 책들과 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영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지금 「달과 6펜스」를 다시 읽을 즈음에는 서머싯 몸의 책도 진지하게 볼 마음이 나서 이제는 「케이크와 맥주」도 펼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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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보니, 서머싯 몸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재주는 가히 천재적으로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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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 소설들에 나오는 '구도자의 깨달음'이나 도스토옙스키 소설들에 나오는 '병적인 고민' 같은 대단히 강렬한 테마는 없어도, 평범한 듯해보여도 특별한 스토리에 가만히 몰입하게 하는 작가의 글에 속절없이 빠져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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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실제 일어난 일처럼 보이는 스토리에 가만히 몰입하게 하는 평범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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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스트릭랜드와 스트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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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었을 당시 가장 눈에 들어왔던 인물은 당연히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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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오르는(! 표현 바꿀 것) 열정으로 예술적인 소명을 다하는 모습은 정말 멋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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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처럼 자신의 길을 초연하게 걸어가는 그에게 있어 다른 그 무엇도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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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목표를 뚜렷이 정하고 그것에 천착하는 모습은 숭고해보이기까지(! 표현 바꿀 것)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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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릭랜드가 이기적인 성정을 가졌다는 사실은 그의 단점이자 장점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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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본인이 원하는 바를 뚜렷이 지향하고, 누가 곁에 있건 아니면 시간이 얼마나 흘렀건, 같은 곳을 향해 바라볼 수 있는 종류의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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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팍한 성격은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그에게 학을 떼고 떠나게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야성적인 매력으로 작용하여, 소수의 사람들이 그 매력에 끌리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67+
68+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스트릭랜드만큼이나 극단적이고 개성있는 인물은 더크 스트로브입니다.
69+
살아가다가 제 스스로가 이기적으로 느껴지면 스트릭랜드를 떠올리게 되고, 구차하고 찌질하게 느껴지면 스트로브를 생각하게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70+
그리고보면 스트릭랜드와 스트로브는 인간의 두 극단, 이기성과 이타성을 극명하게 나타내는 인물이 아닐까 합니다.
71+
72+
배알도 없이 끊임없이 스스로를 낮추는 스트로브는 멋은 없을지언정 사회에서 꼭 필요한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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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여자도 스트로브에게서 매력을 찾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스트로브 같은 사람이 있어야 스트릭랜드 같은 사람이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74+
통속적이지만 형편없는 그림을 만들어내는 스트로브는 적어도 허위로 대중을 속이려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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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케이크와 맥주」에서의 엘로이 키어보다 위대한 것입니다.
76+
스트로브는 순수하게 어리석고 우스꽝스러우며 이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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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맑고 순수하다는(! 표현 바꿀 것) 점에 있어서는 스트릭랜드와 통하는 면이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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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인생일지언정 그 인생은 그 자체로 예술적이라고까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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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히 어리석고 우스꽝스럽다는 점에서 스트로브는 순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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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릭랜드의 진가를 알아본 감식안은 그런 스트로브의 순수함에서 온 것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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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스트릭랜드를 사랑한 세 명의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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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에는 스트릭랜드를 사랑한 여자가 세 명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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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와 블란치, 그리고 아타가 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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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고갱과 픽션, 로스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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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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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름 : [「달과 6펜스」](https://minumsa.minumsa.com/bookreview/17334/){:target="_bl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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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서머싯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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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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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출판연도 : 19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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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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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자료
98+
- [「달과 6펜스」](https://minumsa.minumsa.com/bookreview/17334/){:target="_blank"}, 서머싯 몸, 민음사, 2000
99+
- [위키피디아 : 폴 고갱](https://ko.wikipedia.org/wiki/폴_고갱){:target="_bl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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