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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 혼자 준비한 것은 결코 아니다. 공동 저자인 허기홍 교수님과 최재승 교수님, 차상길 교수님의 피드백이 있었고, 연구실 동료들의 피드백, 아내의 피드백도 있었다. 어떠한 과정을 통해 이들의 피드백이 적용되었는지, 그리고 발표를 준비했는지 간단히 적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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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표 초안 작성: 출장 전 주, 수요일 밤에 초안을 완성하였다. 사실 더 미리 준비하고 싶었는데 다른 급한 일들이 많아 준비가 조금 미뤄지게 되었다. 게다가 지난 2년간 애용하던 발표자료는 구글 슬라이드로 되어 있었고 자료의 내용이 학회 논문 발표에는 적절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애플 키노트로 발표자료를 처음부터 새로 만들었다. 키노트를 쓰는 것 자체가 처음이라 이를 다루는 것도 힘들었지만 논문 발표를 위한 자료를 만든다는 것이 새로운 경험인지라 많이 헤메었다. 기존의 발표는 주로 "이러이러한 연구를 합니다" 정도로 소개하는 수준이었다면, 이번 발표는 "이런 문제가 있었고, 이렇게 풀었습니다"를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전달해야 했다. 그래도 어떻게든 내용을 우겨 넣어 초안을 완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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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표 초안 작성:** 출장 전 주, 수요일 밤에 초안을 완성하였다. 사실 더 미리 준비하고 싶었는데 다른 급한 일들이 많아 준비가 조금 미뤄지게 되었다. 게다가 지난 2년간 애용하던 발표자료는 구글 슬라이드로 되어 있었고 자료의 내용이 학회 논문 발표에는 적절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애플 키노트로 발표자료를 처음부터 새로 만들었다. 키노트를 쓰는 것 자체가 처음이라 이를 다루는 것도 힘들었지만 논문 발표를 위한 자료를 만든다는 것이 새로운 경험인지라 많이 헤메었다. 기존의 발표는 주로 "이러이러한 연구를 합니다" 정도로 소개하는 수준이었다면, 이번 발표는 "이런 문제가 있었고, 이렇게 풀었습니다"를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전달해야 했다. 그래도 어떻게든 내용을 우겨 넣어 초안을 완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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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차 피드백: 발표 자료 초안을 공동 저자 교수님들과 공유하였다. 자기 전에 완성하여 공유드리고 목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모니터 한 화면 가득 피드백이 와 있었다. 자료 수준이 너무 부족했나 싶어 죄송할 정도였다. 대표적인 문제는 배경 설명이 너무 길다는 점과, 기존의 문제가 명확하게 설명이 안 되어 우리의 접근이 왜 좋은지 잘 안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하루 종일 피드백을 적용하여 자료를 수정하고, 퇴근 전 허기홍 교수님께 다시 한번 피드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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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차 피드백:** 발표 자료 초안을 공동 저자 교수님들과 공유하였다. 자기 전에 완성하여 공유드리고 목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모니터 한 화면 가득 피드백이 와 있었다. 자료 수준이 너무 부족했나 싶어 죄송할 정도였다. 대표적인 문제는 배경 설명이 너무 길다는 점과, 기존의 문제가 명확하게 설명이 안 되어 우리의 접근이 왜 좋은지 잘 안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하루 종일 피드백을 적용하여 자료를 수정하고, 퇴근 전 허기홍 교수님께 다시 한번 피드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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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차 피드백 / 1차 리허설: 우리 연구실은 매주 금요일마다 연구실 세미나를 연다. 이번 주는 내 발표 예행 연습으로 세미나를 진행하였다. 한 번 갈아엎고, 또 전날 밤 늦게까지 다듬은 발표 자료를 가지고 10분 발표를 하였다. 그리고 그 이후 1시간동안 피드백이 진행되었다. 아예 첫번째 슬라이드부터 다시 시작해서 한장, 한장 넘기며 모두의 질문과 코멘트를 받은 결과 또 한번 자료를 갈아엎다시피 했다. 특히 발표 자료를 만드는데에 집중하느라 정작 발표 연습을 잘 못했었는데 중간에 멘붕이 오는 지점이 있었다. 그런데 그 부분이 바로 설명이 애매한 지점이어서 듣는 사람도 뭔가 이상함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날 세미나는 그렇게 특별히 보강해야 될 지점을 확인하면서 마무리하였다. 그리고 주말 내내 아내를 앉혀놓고 비전문가도 내용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표를 준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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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차 피드백 / 1차 리허설:** 우리 연구실은 매주 금요일마다 연구실 세미나를 연다. 이번 주는 내 발표 예행 연습으로 세미나를 진행하였다. 한 번 갈아엎고, 또 전날 밤 늦게까지 다듬은 발표 자료를 가지고 10분 발표를 하였다. 그리고 그 이후 1시간동안 피드백이 진행되었다. 아예 첫번째 슬라이드부터 다시 시작해서 한장, 한장 넘기며 모두의 질문과 코멘트를 받은 결과 또 한번 자료를 갈아엎다시피 했다. 특히 발표 자료를 만드는데에 집중하느라 정작 발표 연습을 잘 못했었는데 중간에 멘붕이 오는 지점이 있었다. 그런데 그 부분이 바로 설명이 애매한 지점이어서 듣는 사람도 뭔가 이상함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날 세미나는 그렇게 특별히 보강해야 될 지점을 확인하면서 마무리하였다. 그리고 주말 내내 아내를 앉혀놓고 비전문가도 내용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표를 준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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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3차 피드백 / 2차 리허설: 이번에는 차상길 교수님 연구실에서 출장 전 날, 피자를 먹으며 리허설을 진행한다고 하였다. 감사하게도 나를 초대해주셔서 또 한번의 연습 기회를 얻었다. 차상길 교수님 연구실에는 내 연구를 잘 모르는 분들도 있어 예상 질문을 파악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논문을 쓸 때 통계 검증에 도움을 주신 수민님이 질문을 많이 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했다. 차상길 교수님이 세션 체어처럼 진행을 해 주셨는데, 실제로 내 발표가 배정된 세션의 체어가 차상길 교수님이셔서 더욱 실전 같은 리허설이었다. 이후에 피드백을 반영하여 자료를 수정하고, 예상 질문 슬라이드를 준비함으로써 발표 자료 최종본을 완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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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3차 피드백 / 2차 리허설:** 이번에는 차상길 교수님 연구실에서 출장 전 날, 피자를 먹으며 리허설을 진행한다고 하였다. 감사하게도 나를 초대해주셔서 또 한번의 연습 기회를 얻었다. 차상길 교수님 연구실에는 내 연구를 잘 모르는 분들도 있어 예상 질문을 파악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논문을 쓸 때 통계 검증에 도움을 주신 수민님이 질문을 많이 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했다. 차상길 교수님이 세션 체어처럼 진행을 해 주셨는데, 실제로 내 발표가 배정된 세션의 체어가 차상길 교수님이셔서 더욱 실전 같은 리허설이었다. 이후에 피드백을 반영하여 자료를 수정하고, 예상 질문 슬라이드를 준비함으로써 발표 자료 최종본을 완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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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입에 붙이기: 나는 글로 된 대본을 따로 쓰지 않는 편이다. 다만 머리 속에 대본을 넣고 그대로 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이 방법은 모든 슬라이드와 멘트가 입에 완벽히 붙어야 한다. 그래서 발표 전날까지 매일 연습을 하였고 발표 당일 아침에는 샤워를 하면서 눈을 감고도 머리 속에서 슬라이드를 한장 한장 넘기며 연습을 하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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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입에 붙이기:** 나는 글로 된 대본을 따로 쓰지 않는 편이다. 다만 머리 속에 대본을 넣고 그대로 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이 방법은 모든 슬라이드와 멘트가 입에 완벽히 붙어야 한다. 그래서 발표 전날까지 매일 연습을 하였고 발표 당일 아침에는 샤워를 하면서 눈을 감고도 머리 속에서 슬라이드를 한장 한장 넘기며 연습을 하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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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몸과 마음 준비하기: 나는 이번에 특히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고 싶었다. 그래서 미국에 가자마자 시차적응을 위해 멜라토닌 성분의 수면 유도제를 샀고, 소화 불량을 방지하기 위해 밥도 (평소에 비해...) 조금씩만 먹었다. 몸은 그렇게 준비하였고 마음은 그냥 굳세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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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몸과 마음 준비하기:** 나는 이번에 특히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고 싶었다. 그래서 미국에 가자마자 시차적응을 위해 멜라토닌 성분의 수면 유도제를 샀고, 소화 불량을 방지하기 위해 밥도 (평소에 비해...) 조금씩만 먹었다. 몸은 그렇게 준비하였고 마음은 그냥 굳세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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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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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발표를 마친 후, 억눌렸던 네트워킹의 욕구가 마구 샘솟아서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번에는 특히 퍼징하는 사람들과 얘기하고 알아갈 기회가 있었는데, 너무 좋았다. 그 중 대화를 길게 나눈 두 사람이 기억에 남아 여기 기록을 남긴다. (사실 알게 된 사람이 그 두 사람이 전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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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한 사람은 현재 EPFL의 Matias Payer 교수님 그룹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있는 Flavio Toffalini이다. 서로 발표를 듣고 질문을 주고 받았는데, 넓게 보면 같은 주제의 논문이라 동질감이 들었다. 그런데 마침 둘쨰날 저녁 포스터 세션에서 이번에 발표한 논문의 포스터 발표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보통 발표한 논문은 포스터 발표를 잘 안 하는것 같긴 한데 나에게는 좋은 기회였다. 우선 내가 10분짜리 발표를 듣는 것으로는 미처 해결되지 않았던 궁금증을 몇 가지 물어보았다. 역시 이렇게 직접 물어보고 답을 듣는것이 가장 이해가 잘 되는 것 같다. 이번에는 Flavio가 나에게도 질문이 있다고 하며 여러가지를 물어보았다. 그 중에는 내가 발표장에서 제대로 답하지 못한 질문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다행히 제대로 답을 하여 오해를 풀 수 있었다. 각자 논문 외에도 퍼징 이야기도 하고 연구하면서 겪는 어려움도 얘기하고 이런저런 아이디어도 나누었다. 비슷한 분야를 하는 사람을 처음 만났는지라 대화가 너무 재미있고 유익했다. 물론 얘기를 끝내고 나서는 손이 덜덜 떨리고 있을 정도로 긴장하긴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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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은 현재 EPFL의 Matias Payer 교수님 그룹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있는 Flavio Toffalini이다. 서로 발표를 듣고 질문을 주고 받았는데, 넓게 보면 같은 주제의 논문이라 동질감이 들었다. 그런데 마침 둘째날 저녁 포스터 세션에서 이번에 발표한 논문의 포스터 발표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보통 발표한 논문은 포스터 발표를 잘 안 하는것 같긴 한데 나에게는 좋은 기회였다. 우선 내가 10분짜리 발표를 듣는 것으로는 미처 해결되지 않았던 궁금증을 몇 가지 물어보았다. 역시 이렇게 직접 물어보고 답을 듣는것이 가장 이해가 잘 되는 것 같다. 이번에는 Flavio가 나에게도 질문이 있다고 하며 여러가지를 물어보았다. 그 중에는 내가 발표장에서 제대로 답하지 못한 질문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다행히 제대로 답을 하여 오해를 풀 수 있었다. 각자 논문 외에도 퍼징 이야기도 하고 연구하면서 겪는 어려움도 얘기하고 이런저런 아이디어도 나누었다. 비슷한 분야를 하는 사람을 처음 만났는지라 대화가 너무 재미있고 유익했다. 물론 얘기를 끝내고 나서는 손이 덜덜 떨리고 있을 정도로 긴장하긴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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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사람은 CISPA의 Thorsten Holz 교수님 연구실의 박사과정 학생인 Moritz Schloegel이다. 셋째날 아침에 USENIX 슬랙 채널에 DM이 와 있길래 확인해보니 어제 발표가 너무 좋았다고, 혹시 오늘 시간되면 잠깐 얘기할 수 있겠냐는 내용이었다. 누군가 싶어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어제 발표를 마치고 자리에 앉을 때 옆에서 발표 잘했다고 칭찬해준 사람이었다. 논문 목록도 쭉 읽어보니 내가 봤던 논문들도 몇 편 있는 사람이었다. 이왕 만나는거 준비 좀 하고 싶어서 나도 질문을 좀 준비해서 만나러 갔다. Moritz는 우선 내가 WindRanger를 비교 대상으로 썼다 했는데 어떻게 빌드했는지 물어보았다. 이건 내가 쉽게 도와줄 수 있어서 나중에 메일을 달라고 했다. 그리고 내가 앞으로 뭘 하고 싶은지 물어보길래 염두에 두고 있는 연구 방향을 같이 얘기했다. 전날 본 발표 중 이 사람이 2저자로 참여한 논문도 있었는데 마침 궁금했던게 있어 물어보았고, 그 이후에도 퍼징 관련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굉장히 인상 깊었던 것은, 자신이 이번에 S&P에 내는 논문에 대해 얘기를 해 주려다가 먼저 내가 혹시 논문 심사위원인지 확인을 하는 것이었다. 나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는데, 연구 윤리를 지키기 위해 조심하는 모습을 보며 멋있다고 생각했다. Moritz와는 길게 얘기하진 못했지만 서로 응원하며 다음에 또 보자는 인사와 함꼐 헤어졌다. 물론 다녀와서 WindRanger건으로 메일은 주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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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의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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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캘리포니아는 푹푹 찔 줄 알았던 나에게 LA의 날씨는 상당한 충경이었다. 태양은 여전히 뜨겁지만 바람은 시원했고, 낮에는 그늘에 있으면 전혀 덥지 않았다.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한 정도였다. 한국의 습한 날씨를 뒤로 하고 와서 그런지 더욱 쾌적한 날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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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리적인 엘리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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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베이터 할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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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장의 엘리베이터는 조작이 특이했다. 엘리베이터 내/외부에 버튼이 하나도 없고 모든 엘리베이터를 통틀어 이 조작판 하나만 있다. 원하는 층을 누르면 몇번 엘리베이터를 타야하는 지 알려준다. 알려준 엘리베이터를 타면 원하는 층에서 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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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sets/images/trip/SEC2023/taeeun/elevator.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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