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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posts/2024-12-26-the_moon_and_sixpence.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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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는 푸리에 분석에 대한 공부를 하다가, 11월에는 George Eliot의 「Silas Marner」를 원서로 읽는 데 열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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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여러 책 읽는 것들을 병행했는데, 어느 순간에는 책을 많이 읽는 데 더 치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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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반해 「달과 6펜스」에 대한 글을 문득 쓰게 된 것은, 비록 두 번 (혹은 세 번) 정도밖에 읽지 않은 책이지만, 책을 읽으며 생각이 모이고 모여 쓰지 않고는 못견디는 순간이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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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내일(12/27) 있을 독서모임에 대한 감상 글로도 활용할 것이므로 이제부터는 존댓말 투로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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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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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를 처음 읽었던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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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매주 한 권씩 책을 읽어야 했던 중고등학교 시절 중에, 자발적으로 읽게 된 몇 안되는 소설 중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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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는 토요일의 하교 시간에 버스를 타고 집에 오게 되었는데, 「달과 6펜스」의 하이라이트를 보느라 정신없이 책에 정신이 팔렸던 버스 안의 기억이 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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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인상은 꽤 강렬했고 또 좋아하게 되어서, 아마 대학시절 중에 한 번정도 더 읽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잘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37+
어느 노는 토요일의 하교시간에 「달과 6펜스」의 하이라이트를 보느라 정신없이 책에 정신이 팔렸던 버스 안의 기억이 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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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인상은 꽤 강렬했고 또 좋아하게 되어서, 아마 대학교를 다니던 중에 한 번정도 더 읽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잘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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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이번 독서모임을 위해 읽은 것은 두번째 혹은 세번째 독서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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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책을 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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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책은 아니었고 한 번 읽었던 책이기에 금방 스르륵 읽을 것 같은데, 그럴거면 돈을 쓰거나 책장을 차지하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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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독서에서 책을 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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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책은 아니었고 한 번 읽었던 책이기에 금방 스르륵 읽을 것 같은데, 그럴거면 돈을 쓰거나 책장을 차지하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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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도서관을 뒤졌지만 워낙 유명한 책이어서 그런지 이미 사람들이 대출해간 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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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지난 주, 한 광역시를 여행하게 되면서, 해당 지역의 도서관에 「달과 6펜스」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고, 여행 중에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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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를 방문하며 도서관에 들를 생각을 한 건, 당시 읽고 있었던 소설 「황야의 이리」에 나오는 하리 할러가 그렇게 행동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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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를 방문하며 도서관에 들를 생각을 한 건, 당시 읽고 있었던 헤세의 소설 「황야의 이리」에 나오는 하리 할러가 그렇게 행동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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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르륵 읽을 것이라는 예상은 꽤나 정확해서, 여행 중의 이틀동안 200페이지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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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 이후의 속도는 꽤 더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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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여행이 끝나 더이상 책을 읽을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마지막 부분의 독서속도가 왜인지 늦춰졌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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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본가를 방문하며 본가 근처의 도서관에 찾아가 또 몇십페이지를 보고, 다시 집근처의 도서관에서 다시 책을 빌려 읽는 것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50+
크리스마스에 본가를 방문하며 근처의 도서관에 찾아가 또 몇 십 페이지를 보고, 다시 집 근처의 도서관에서 다시 책을 빌려 읽는 것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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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책을 열심히 봤던 것 치고 그 이후에 「달과 6펜스」를 자주 찾지 않은 것은, 영문학에 대한 반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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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책을 열심히 봤던 것 치고 그 이후에 「달과 6펜스」를 자주 찾지 않은 것은, 어쩌면 영문학에 대한 반감이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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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의 저는 영미권의 소설들보다는 프랑스나 독일, 러시아의 문학이 왠지 더 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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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 버지니아 울프나 토머스 하디, 에밀리 브론테와 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영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지금 「달과 6펜스」를 다시 읽을 즈음에는 서머싯 몸의 책도 진지하게 볼 마음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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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서 이제는 「케이크와 맥주」도 펼치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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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보니, 서머싯 몸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재주는 가히 천재적으로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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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 소설들에 나오는 '구도자적 깨달음'이나 도스토옙스키 소설들에 나오는 '병적인 고민' 같은 대단히 강렬한 테마는 없어도, 평범한 듯한 문체로 수수하게, 특이한 인물과 서사에 가만히 몰입하게 하는 작가의 글에 속절없이 빠져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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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실제 일어난 일처럼 보이는 스토리에 가만히 몰입하게 하는 평범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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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 소설들에 나오는 '구도자적 깨달음'이나 도스토옙스키 소설들에 나오는 '병적인 고민' 같은 대단히 강렬한 테마는 없어도, 평범한 듯한 문체로 수수하게, 특이한 인물과 재미있는 서사에 가만히 몰입하게 하는 작가의 글에 속절없이 빠져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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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스트릭랜드와 스트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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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처럼 자신의 길을 초연하게 걸어가는 그에게는 다른 그 무엇도 중요하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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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목표를 뚜렷이 정하고 그것에 천착하는 모습은 숭고해보이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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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릭랜드가 이기적인 성정을 가졌다는 사실은 그의 단점이자 장점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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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릭랜드가 이기적인 성격을 가졌다는 사실은 그의 단점이자 장점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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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본인이 원하는 바를 뚜렷이 지향하고, 누가 곁에 있건 아니면 시간이 얼마나 흘렀건, 같은 곳을 향해 바라볼 수 있는 종류의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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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팍한 성격은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그에게 학을 떼고 떠나게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야성적인 매력으로 작용하여, 소수의 사람들이 그 매력에 끌리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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